문상금 시인
별도봉에서
문 상 금
제주의 그 유명한
폭풍의 언덕에 서서
바다를 본다
짙푸른 바다를 본다
생이란,
바다와도 같아
잔잔하다가도 끝내 격랑으로
몰아치는 곳
아아, 그 말미에
기어서라도 올라가 보는 곳
감히 자살터라고 말하지 말라
자살바위라고 부르지 말라
또다시 생의 불씨를
되살리는 곳
기어서 갔다가
걸어서 내려오는 곳
또다시 화폭에
폭풍 같은 바다를
휘몰아치게 하는
센 기운을 주는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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