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 시인
외로움
문상금
시중유화(詩中有畫)
화중유시(畫中有詩),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시와 그림은 원래 한 몸이다.
그림 속에 들어있는 제주의 거센 바람,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바람과 함께 흔들리며 절룩이는 사내,
말, 태양, 배, 까마귀들은 화폭에 담긴 채로 그대로 절절한 서사시(敍事詩)가 되어,
뒤집어졌다,
다시 한바탕 끓어오른다.
휘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외로움도 적막도 없는 이어도에 가 닿을 때까지,
아! 얼마나 더 절룩이며 가야 하는가,
폭풍의 화가여!
*서귀포방송은 오늘부터 문상금시인이 우성 변시지화백(1926~2013)을 그리워하면서,
변화백의 그림들을 감상하며 써내려간 시 작품들을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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