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삶의 일상
【수필】삶의 일상
  • 서귀포방송
  • 승인 2022.06.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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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석
- 수필가
- 범죄심리사
김문석 수필가
김문석 수필가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요즘들어 허리도 아프고 목도 뻐근하다.

의자에 한참을 앉아 골돌하게 컴퓨터와 눈싸움을 하면서 하얀 컴화면에 오른쪽으로 옮겨지며 써내려가는 깨알같은 글씨를 보다보면 어느 새 눈도 침침 허리도 아파온다.

요즘은 일상생활에 불편 할 만큼 허리통증이 부쩍 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시작은 컴퓨터와 일과를 같이한다.

심해져가는 허리에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되어 중문한의원을 찾았다.

진료순서 안내에 따라 허리에 침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진료를 마치고 침대에서 일어나 양말을 신으려고 허리를 굽는 순간 허리 통증이 견디기 심할 정도로 바닥에 주저앉을 만큼의 통증이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큰 목소리로 간호사와 원장님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벽을 짚고선 상태로 그대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서 허리를 조금씩 펴보라고 했다.

한참을 굽은 허리로 있다가 허리를 펴려해도 펴지질 않아 굽은 허리로 다음 환자를 위해 진료실을 나와 엉겨주춤 걸음으로 양손은 양 허리를 짚고 사무실로 향했다.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다리 밑으로 통증이 분산되면서 걸음거리는 술마신 사람같이 비툴대며 겨우 사무실에 도착하고 의자에 앉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허리통증으로 사무실이나 생활에 문제가 생길거 같아 짬을 내어 운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일찍 출근해서 천지연폭포옆 산책로를 따라 중문포구를 거쳐 컨벤션앞을 지나 중문 오일장거쳐 사무실까지 돌아오는 구간으로 이른 아침 운동을 나섰다.

가는 길에 보니 음식점 상가 곳곳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더구나 이 시간에 가게 안에는 몇팀씩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일찍부터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나보다?

걷다보니 또 식당이 나오는데 그곳엔 제법 손님들이 많다.

유리창 넘어로 비치는 손님들을 자세히 보니 일터에 가기 위해 출근하는 복장이 아니라 아마도 밤새 지인들과 술을 마시면서 묵은 이야기를 나눈듯한 표정들 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코로나19로 활동시간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우리 동네 가까운 대형 슈퍼들도 밤 11시면 영업을 마친다.

어떤 곳은 새벽까지 장사를 한다는 말도 들리지만 늦은 밤에도 도로는 대낮같이 환하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말은 이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옛말이 되어 틀린말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주부들도 예전과는 달리 가사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운동과 취미활동을 하면서 틈새를 이용해 부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주부들 역시 더욱 바빠진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인터넷을 통한 대중매체의 홍수속에서 건강을 잃을 정도로 게임이나, 토토도박 등 컴에 심취되어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너무나 급격히 변화되어 가는 이러한 풍토를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 못해 대처하는 삶의 방식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가 이런 상담을 해온적이 있다.

자신은 아직도 컴을 못다룬다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본인만 자꾸 도태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아마 이 시대를 사는 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물질문명이 앞서고 시대가 급변한다해도 변하지 않는 것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자신의 본심을 놓치지 않는것!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을 잘 파악하는 일!

가볍게 스쳐버릴 수도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잘 체크하는 것이야말로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중도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걷다보니 어느 새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허리통증도 장난같이 없어지고 걷는 내내 힘든 것을 잊고 정한 운동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나의 허리통증에서 이어진 운동과 운동길에서 마주친 타인들의 삶의 일상에서 나를 찾는 삶의 일상을 배울 수 있어서 보람된 하루를 얼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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