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 시인
태양과 노인
문 상 금
이른 새벽,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서귀포 바닷가에 서서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이렇듯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누군가 밤새도록 가슴속에 품었던 불씨들을
매일 세상으로 내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원로화가의
마지막 격렬한
붓질 같은 것
이글거리는 태양의
광채 아래로
저기 저,
등 굽은 노인의 심장에 새겨지는
또 하나 태양의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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