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속가능한 농업, 영농폐기물 처리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기고] 지속가능한 농업, 영농폐기물 처리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4.08.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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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
행복한 농촌을 위해

농촌문제가 일손 부족뿐만이 아니라 수확 이후 밭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영농폐기물 문제도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각종 병충해 방제에 사용된 농약병, 시설하우스나 토양 멀칭에 사용된 비닐, 토양 살포용 비료 포대, 축산용 폐비닐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농약병, 폐비닐 등 영농폐기물 발생량이 해마다 매우 증가하고 있다는 게 더욱더 문제다. 왜냐하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영농폐기물 소각 행위에 관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농촌 환경을 해치는 것은 물론 토양의 순환을 막고 지하수를 오염시켜 장기적으로는 농업 생산성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농폐기물 수거 활성화는 우리 농업·농촌의 주요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환경보전, 농촌공동체 유지, 안전한 먹거리 생산 등 우리 농업이 지닌 공익적 가치가 무색할 지경이다.

이에 각 지자체나 농협에서는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을별로 설치된 영농폐기물 공동 집하장 적극 이용 및 올바른 배출 방법을 홍보하면서 말이다.

수거 활성화를 위해서는 마을 단위의 1차 수거 거점인 공동 집하장 확충이 절실하다.

‘영농폐기물의 적정 처리’ 관련 공익직불제 준수사항 미 이행시 기본직불금 총액의 10%가 감액되는 만큼, 농업인들이 정당하게 영농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쉬운 마을별 공동 집하장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쉽게 분해되는 환경친화형 영농자재 사용을 장려하고, 영농폐기물 배출 시 오염물질 세척 및 분리수거도 철저히 시행해 영농폐기물 저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농업 분야에도 ESG 경영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영농폐기물 부실 처리는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농업·농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농폐기물의 불법소각, 토양 매립은 농촌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 도시민과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농촌방문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다시 찾고 싶은 농촌 만들기, 청정농촌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영농폐기물 저감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농폐기물을 제때 수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농사의 마무리’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 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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