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6월 7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아미앵에서 개최되는 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원탁회의에서 이종우 시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람사르 습지 도시 간 소통강화 및 각 지자체 내 습지 관리, 정책 공유 및 습지 도시 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으며,10개국 25개 습지 도시 160여 명이 참여했는데, 람사르협약 습지 관련 단체 간 네트워크를 조성해서 서로 협력할 기회를 제공해 습지 관리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회의 기간 서귀포시 람사르 습지 홍보관을 운영해 서귀포시 습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린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습지의 가치를 이해시키고 습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 증진 및 소통, 교육, 참여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습지를 보전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귀포시는 작년 11월 10일에 람사르 협약당사국 총회에서 남원읍 물영아리 오름이 람사르 습지로 인증받은 바 있다.
<제2회 람사르 습지 도시 시장단 원탁회의 발표 전문>
#1. 인사소개 (서귀포시 전경)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장 이종우입니다.
제2회 람사르습지도시 시장단 원탁회의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 그리고 습지정책의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서로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프랑스 아미앵시를 비롯해 모든 참가 도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귀포시는 140여개의 작은 습지들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습지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서귀포시 습지들
서귀포시는 신생대 다양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 입니다.
용암동굴, 오름, 마르 분화구 등화산 원지형이 잘 발달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습지들은 대부분 화산지형에 분포하고 있으며 규모는 매우 작은 편입니다. 물영아리오름 람사르 습지를 비롯하여 내륙습지가 132곳, 연안습지가 8곳 등 총 140여 곳의 습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3. 습지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서귀포시 실천행동 목표
서귀포시는 202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람사르 당사국 총회에서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습니다. 습지도시 인증 후 과제들을 점검하고 그것을 이행하기 위한 실천 계획들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습지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습지를 보전하고 습지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이 저희가 당면한 과제였습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지역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의 실천행동을 마련하였습니다.
서귀포시의 실천행동은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위해 첫째,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 것, 둘째, 습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증진을 위해 소통, 교육, 참여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4. 물영아리오름 분화구 습지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은 산정화구호 습지입니다. 국가지정 습지보호 지역이며 2006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입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오직 강수에 의해 물이 공급되는 수문특성과 다양한 습지 식생과 이탄 토양이 발달되어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일일 평균 400명의 탐방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람사르 습지 지정 이후에는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습지보호를 위해 서귀포시와 환경부에서 예산지원과 관리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탐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연환경 해설사를 배치하여 안내 및 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청결운동과 보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5. 연안습지보호지역 지정 (오조리 연안습지)
서귀포시 오조리 연안 습지는 물새들의 서식처이자 월동지입니다. 저어새, 고니, 오리, 물떼새 등 연간 5,000에서 ~ 15,000여 마리의 물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물새들의 중요한 안식처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연안보호 습지가 없습니다. 다행히도 오조리 연안의 물새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을의 지도자, 전문가들이 이곳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사활동과 워크샵 등을 개최하면서 자발적으로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인 습지 보호지역 지정을 준비하는 일은 매우 드믄 일이라 우리가 높이 평가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 인식증진의 목표
어떻게 지역주민들에게 습지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켜야 할까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일부 사람들은 습지가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생태학자나 조류 관찰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나 토지 소유자나 지역 주민, 농민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서 본인과 직적접인 이해 관계가 없는 경우 습지의 가치는 물론 습지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1) 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
2) 기후 변화와 습지의 상호작용을 이해시키는 것
3) 습지 학교와 연계한 습지 교육의 현장으로 만드는 것
4) 지역 주민의 주체가 되는 습지 생태관광을 정착시키는 것
5) 지역 생산품의 습지도시 브랜딩을 통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을 습지에 대한 인식증진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7. 소통을 위한 노력
습지의 보호 및 관리를 위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반응은 나와 습지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습지를 관리하는 모든 국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국가나 지방정부 그리고 전문가 그룹들이 생각하는 습지에 대한 관심과 지역 주민들이 습지에 대한 생각은 매우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습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주체로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저희들은 지역 주민과의 습지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지역 주민들이 갖고 있는 습지의 전통지식과 문화유산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서귀포시의 습지는 대부분 마을 주변이나 과거의 목장에 위치해 있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지역 주민들이 습지를 활용했던 전통지식들 예를 들어 음용수, 목축용수, 레크레이션과 같은 일들을 발굴하면서 소통의 시작점을 마련하였습니다.
둘째, 지역주민들이 갖고 있는 습지문화를 존중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물이 귀했던 시절 마을사람들이 물을 아끼는 신앙적인 마음과 물을 관리하고 공동으로 활용했던 문화들에 대하여 존중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 조금씩 부드러워졌습니다.
#8. 습지학교 협의체 구성 (교육)
습지 학교는 람사르습지 당사국 총회에서 결의안으로 채택된 것으로
공교육과 연계한 습지 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입니다. 습지의 가치를 공유하기위한 노력으로 습지 교육의 큰 틀을 준비했습니다. 제주도 교육청, 서귀포시 교육지원청,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전문기관들이 습지 교육 협의체를 구성하여 습지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습지 학교는 학생들에게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구의 환경, 물의 순환, 생물 다양성, 기후변화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리고, 습지 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하고 있는데, 가족단위, 직장단위, 동호회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고, 습지 생태교육과 생태관광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습지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6개월에 걸친 과정으로 지구의 환경,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습지생태계 등을 교육하여 일반 탐방객들에게 양질의 탐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9. 습지관리를 위한 거버넌스 구성 (참여)
습지도시의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저희 서귀포시는 습지관리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행정이 참여하고 있으며 습지도시의 사업과 예산에 대한 논의와 구체적인 사업의 발굴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환경부 인증 자연환경 해설사 자격을 취득하여 람사르습지 해설 및 교육 등을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역관리 위원회는 다른 습지도시들의 사업과 역할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서귀포시 습지도시의 계획을 수립하여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이러한 지역 주민과 지역관리 위원회의 사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과 행정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10. 습지 문화제 개최 (참여)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물영아리오름 습지 문화제를 4년간 진행했습니다.
습지 문화제는 습지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습지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습지의 여러 가지 사업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습지생태 사진 전시, 생태 체험 교실운영 향토 음식문화 체험, 어린이 습지교실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생산품 브랜드 사업에도 힘을 쏟도록 하겠습니다.
고사리는 우리지역에서 오랫동안 먹었던 산나물이며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훌륭한 향토유산이기도 합니다. 고사리를 채취하여 마을주민들이 가공을 하고 판매를 하여 이익금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물영아리오름 고사리를 서귀포 습지도시 지역상품으로 인증하였습니다.
#11.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우리의 과제
우리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첫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습지의 탄소 흡수원의 기능 모니터링 사업 둘째, 습지의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한 조사연구 활동 셋째, 습지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습지학교 활성화, 넷째, 지역생산품 홍보 및 판매를 위한 습지도시 브랜딩 사업을 람사르 습지도시 미래 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서귀포시는 지역주민, 교육 전문가, 환경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습지 도시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정보와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습지도시의 이념에 부응하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