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상의 배려, 성숙된 시민의식 빛낸다.
[기고] 일상의 배려, 성숙된 시민의식 빛낸다.
  • 김연화 기자
  • 승인 2022.10.04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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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수필가, 범죄심리사
- 제주에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의 장 펼쳐져
- 힘든 일상을 같이한 가족들을 위로하는 축제가 되길
-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성숙된 시민의식 필요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경감  김 문 석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감 김 문 석

코로나19로 3년간 중단됐던 축제가 올가을 들어 전국적으로 유독 행사와 축제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가는 곳곳마다 행사와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넘치고, 가까운 집 앞 공원만 나가봐도 각종 공연과 거리 전시 등이 펼쳐지고 있어 발길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번 주부터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고 있어서 그런지 모두가 마음이 한껏 더 밖으로 뛰쳐나가는 들뜬 기분들이다.

제주에선 10월부터 세계유산축제(10. 1∼16)와 탐라문화제(10.6∼10), 강정마을 생태축제(10.8∼9), 서귀포 베라벨 책정원(10.8∼9), 성읍마을 전통민속 재현축제(10.9)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예고되고 있다. 요즘 열리는 모든 행사나 축제 이름앞에는 3년 만에, 혹은 4년 만에라는 단어가 붙여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19년부터 모든 행사와 축제들이 열리지 못하다가 요즘들어 하나씩 재개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3년간 비행기타고 여행가는 것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각급 학교나 어린이집 아이들도 답답하게 쓰고 다녔던 마스크도 벗어던지고 운동장에 모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노는 모습을 보니 3년을 어떻게 참아 왔나 싶을 정도다.

이렇게 힘든 시기가 우리 일상에서 서서히 지나가고 있지만, 계속되는 환율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은 더 깊어지는 듯 하다. 그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로부터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서 우리 일상의 고단함도 함께 잊혀지고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3년 만에’ 열리는 수많은 행사 속에 개인으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지난 3년은 그냥 지나치거나 버린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얼굴을 가린 채 표현을 못하고 힘들게 보냈지만 그 시간 속에 우리가 배운 것 들도 많을 것이다. 그냥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시민의식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걱정 없이 즐기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만, 꾹꾹 눌러왔던 흥이 혹시 우리들 곁에 찾아올 수 있는 안전 사고나 도를 넘는 치나친 행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음주로 인한 폭력행위나 음주운전 등으로 한순간에 범죄자로 몰락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만큼, 그 동안 코로나로19로 힘들었던 일상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만 되고 있을 뿐 그 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힘들었던 3년을 교훈 삼아 ‘3년 만에’ 우리 곁에 찾아온 행사와 축제현장을 찾아 힘든 일상을 같이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축제를 즐기면서도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일상 회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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