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특허 법무 대학원. 전 한국발명진흥회 이사. 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현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1967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진품 녹음기가 발견되었으나 너무 손상되어 소리를 재생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 녹음기의 복원에 나섰고, 2011년 드디어 복원에 성공했다. 이 소식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1888년에 에디슨이 처음 발명하여 직접 제작한 이 녹음기는 둘레 6.35㎝에 고리 모양의 금속 녹음기로 소리를 재생한 결과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시(詩)를 낭송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에디슨이 처음으로 음성을 녹음할 때 사용한 기구는 왁스 실린더로 단순히 시간 속 특정한 한 순간을 기록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녹음기의 대중화는 수많은 발명가들의 추가적인 발명이 필요했고, 실제로 수많은 발명가들의 꾸준한 노력이 계속되어서야 오늘날의 녹음기가 탄생될 수 있었다.
녹음기의 등장은 무엇보다 방송 시스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했다. 무성 영화 산업이 토키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영화 예술의 새 시대를 열어 주게 했다. 또한 기자들의 취재에도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특히, 각종 음악의 녹음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를 열기도 했으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필요한 필수품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녹음기가 이 처럼 필수품으로 떠오르게 하는데 기여한 발명가는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발명가로는 ‘덴마크의 에디슨’으로 불린 발더마르 폴센, 독일의 프리츠 플로이머, 기타리스트였던 레스 폴, 독일의 전기공학자 발터 베버와 한스 요아임 폰 브라운뮐 등을 들 수 있다.
폴센은 1900년 자성을 띠는 강선을 사용하여 소리를 기록하는 텔레그래프를 발명했으며, 플로이머는 1928년 쇳가루를 입힌 종이테이프로 저장매체를 대신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실제로 이 발명은 쇳가루를 입힌 플라스틱 발명의 모체가 되었다. 이어 혜성같이 등장한 발명가가 기타리스트 폴이었다. 1947년 폴은 두 개의 왁스 실린더 레코딩 기구를 사용하여 녹음하는 방법을 발명했다.
녹음기의 발명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며 폭발적인 인기였다. 그러나 녹음된 내용이 재생될 때 나오는 소음으로 단순히 소리를 저장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음제거에 가장 기여한 발명가는 브라운뮐이었다. 그는 고주파를 사전에 자화시키는 공정을 발명하여 테이프의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이 발명은 녹음기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