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교 캐서린 하킴 교수가 2010 옥스퍼드 저널지에 경제적 자본, 문화적 자본, 사회적 자본에 이어 제 4의 자본을 매력자본이라고 하였다. 미국의 어느 사회심리학 연구를 보면, 키가 크고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연봉도 더 높고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며, 면접이나 미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하였다. 이 연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이미지를 통해 자기 가치를 올리는 것이 곧 몸값을 올리는 일이며, 다른 능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매력이 시너지를 준다고도 하였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비슷한 기능의 상품이었을 때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디자인과 색상이 고운 상품을 선택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고운 사람 미운 데 없고 미운 사람 고운 데 없다.”는 속담처럼 비슷한 조건이라면 기분 좋은 사람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되고 마음이 가게 마련이다.
특히 얼굴은 가장 강력하게 메시지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다. 얼굴을 보는 순간 상대방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정체성은 물론 인격과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굴을 경영한다는 것은 곧 자기 정체성을 관리하는 일이자,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경영하는 일이고, 결국은 성공을 경영하는 일이다.
대개 ‘매력적인 사람은 곧 미인이다.’라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미인은 얼굴 생김새가 아름답고 잘생긴 사람을 의미해왔다. 조용진 박사의 [미인]이라는 책을 보면, ‘미인이란 보는 이의 뇌에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미인의 종류에는 ‘좌뇌형 미인’과 ‘우뇌형 미인’이 있다고 한다. ‘좌뇌형 미인’은 수치적으로 이목구비 형태가 잘 생기고 예쁜 사람을 말하고, ‘우뇌형 미인’은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미인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이면서 얼굴 분석가인 스티븐 마쿼트가 가장 아름다운 미인의 황금 프로포션을 마스크로 만들었다. 일명 스티븐 마쿼트의 황금 마스크라고 하는데 마릴린 먼로와 배우 김태희 씨가 황금 마스크에 딱 맞는 가장 아름다운 프로포션을 가지고 있다. 즉 크기, 간격, 형태 등의 균형이 딱 맞는 균형 미인인 셈이다. 이런 사람들은 수치적인 미인인 ‘좌뇌형 미인’인데, 실제로 1%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뇌형 미인’은 실제 생김새의 균형을 중심으로 본 미인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에 의해 감성적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우뇌형 미인’은 보는 사람의 감성과 주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미인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다른데, 이는 옛말에 ‘제 눈에 안경’이라는 속담이 이 현상에 해당된다.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미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위에 이목구비를 자세히 뜯어보면 완벽하리만큼 잘 생기고 예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왠지 주는 것 없이 얄밉고 인상이 차가운 사람이 있다. 또 그와는 반대로 이목구비는 그렇게 완벽하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인상이 편안하고 친근하며,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보편적으로 생각해왔던 미인은 전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모로 판단하는 미인의 유효기간은 불과 20여 분에 지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기분 좋은 진정한 미인은 후자다. 생김새는 균형이고 인상은 조화에 해당된다. 균형은 성형수술로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고,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결코 그런 얼굴이 오랫동안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조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화는 완벽한 비율을 추구하는 균형과는 달리 성형수술로는 만들 수 없다. 조화는 자기 내면의 향기를 겉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즉 표정이나 목소리, 말투, 대화 매너, 자세, 옷차림, 지적 능력 등을 통해 표현된 것들이다. 미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 셈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여서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지니기 때문에 생김새를 비롯해 능력이나 인품 들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 매력적인 사람 역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의 뇌에 쾌감을 주고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내면과 외면을 조화롭게 가꾸어야 한다. 그것이 자기 자신의 능력과 신뢰도를 높이는 제 4의 자본이며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