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문화 도시센터‧오조리 마을회(이장 고기봉)은 지난 24일 산책하듯 여행하며 오조리 마을을 접할 수 있도록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조리 마을 노지 문화 필카 여행 행사을 진행했다.
서귀포시 문화 도시센터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산책하듯 여행하며 오조리 마을을 접할 수 있도록 했는데, 유료로 20명을 모집해 오조리 마을회관, 돌담길, 폭낭 쉼터, 돌 창고, 용천수, 식산봉, 오소포 연대, 오조 포구, 감상소, 철새도래지, 연안 습지 양어장을 거쳐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조리 마을 노지 문화 필카 여행 행사가 진행됐다.
총 2.5㎞ 길이의 구간을 걷는 데 2시간이 더 걸렸는데, 속도를 내기보다는 구불구불한 담장의 마을 안길에서 연안 습지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그곳이 품은 사연에 관심을 두도록 짜졌기 때문이다. 5~6명씩 팀을 이룬 여행자들은 출발 전 하나씩 받은 재활용 가능한 필름 카메라를 들고 눈길이 닿는 풍경마다 걸음을 멈춘 채 그 순간을 담았다.
제주시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제주에 살고 있지만 오조리 마을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라며 "걸으면서 마을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한 달살이 중이라는 김미정씨는 "이색적인 체험을 하고 싶어서 아는 언니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라며 "주민들의 친근한 설명 속에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오조리 마을은 20233년 문화도시 거점 마을로 서귀포시 문화 도시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노지문화 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오조리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오조리 마을의 문화 브랜드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이 모든 사업 과정에 적용되는 기본 원칙이 '지역주민 주도 문화마을 기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업은 일정한 기준을 꾸준히 충족시키는 것이 핵심으로 기간 내에 사업을 완료한다고 해서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스스로 세운 비전을 지속해서 실행해가고 있는지 생각하며, 행정은 주기적으로 인력이 교체되기 때문에 비전을 실현할 주체는 필연적으로 지역주민이 될 수밖에 없다.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좋은 문화 기획자나 전략가를 기획 그룹으로 묶어 함께 마을에 대해 고민하며 지역주민 참여로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지역 고유의 생태문화 역사 가치 증진을 통한 균형 발전으로 마을의 지속할 수 있는 성장 기반 구축으로 마을 재생과 접목한 사회 혁신을 통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