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문지역 홀몸어르신을 부모님처럼 바라보며 섬기는 "중문 어부바"
김문석 경감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장) - 홀몸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바라보며 섬기자 - 사회적 약자 사회안전망 구축 - 지역주민 공감치안 활동전개
물질적 풍요 속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에는 고독사. 가족, 친척,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으로 단칸방에서 홀로지내던 어르신이 사망하는 연고 없는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가족도, 이웃도 모르는 사이 홀로 눈을 감는 독거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존엄한 순간이어야 할 임종을 고독하게 맞이하여 사망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이웃 주민이나 사회 복지사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은 연일 끊이지 않게 우리의 귓가에 남아 마음을 슬프게 한다.
하지만 요즘은 주위 사람들을 돌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라 무섭게만 느껴진다. 아침저녁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 살핀다는 ‘혼정신성’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어린이날에는 자식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도 부모에게는 생색내기 용돈과 외식으로 도리를 하려 하지 않는지, 바쁘다거나 돈이 없다는 핑계로 부모를 위탁시설에 맡기거나 홀로 살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65세이상 노인인구는 853만명 전체인구의 16.5%이며, 혼자사는 독거노인은 166만명으로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많고 성별로는 여성이 71.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중문파출소 관내(중문동·예래동)지역에도 65세 이상의 홀몸어르신이 889명이며, 치매를 앓고 있는 홀몸어르신이 338명으로 이중 219명이 관리대상에 보호를 받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노후빈곤과 정서적 고립감, 우울증으로 좁혀진다. 자식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무관심과 사회와 이웃에서의 소외는 홀몸어르신들에게는 죽음보다 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정서적 고립감과 적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는 중문지역 홀몸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바라보며 섬기자는 의미인 '중문 어부바' 홀몸 어르신 보호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경찰관이 틈틈이 외근활동을 통해 담당부락별 홀몸어르신을 방문해 안전확인, 말벗서비스, 중산간 지역 거동 불편 홀몸어르신 등 112순찰차량을 이용한 병원내원 서비스, 각종 안전사고 예방순찰 등을 시행하며, 멀리 떨어진 부모의 안부소식을 대신 전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사회 안전망 구축은 물론 각종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며 치안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독과 소외감으로 힘들어 하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우리 경찰이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가가 진정어린 자식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을 걱정해 주며 홀몸어르신을 부모처럼 바라보며 섬기는 일 또한 우리경찰의 임무요 사명감으로 오늘 하루도 112순찰차는 홀몸어르신 안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