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화백의 그림과 시 4] 께르륵 동녕바치

문상금 시인

2021-12-26     서귀포방송

께르륵 동녕바치

                           문 상 금

애저녁 서귀포에

명물이었던

 

께르륵 동녕바치는

종일 허기진 배 붙잡고

께르륵 께르르륵

붉은 긴 울음 울었다는데

 

반평생 허기진

마음 밭 갈았던 화가는

그 긴긴 여정에서

핏빛 붉은 울음 어찌 견뎠을까

 

모우고

 

그림을

보다가

 

께르륵 께르륵

더 곱고 향기로운

사람 꽃의 소리

 

무시로

가부좌 결가부좌하는

께르륵 동녕바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