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작가, '바람의 연인' 시집, '촛불을 그리다' 수필집 펴내
- 이금미 현대문예제주작가회 작가(시인·수필가) - '바람의 연인' 시집과 "촛불을 그리다" 수필집 펴내
[서귀포방송/김연화 기자] 이금미 작가(시인,수필가)가 17년여 동안의 창작 활동의 결실을 '바람의 연인'시집과 '촛불을 그리다' 수필집을 펴냈다.
이금미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먼 길을 돌아와 쉼표하나 찍는 마음으로 첫 시집을 출간합니다./ 시는 내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나의 벗이고 내 삶의 희로애락을 품어주는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시는 내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입니다./ 시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받은 뮤즈의 가장 큰 선물이었으며 시를 쓰는 순간은 잉태를 위한 산고의 시간들이었기에 행복했습니다”라고2021년 11월 결실의 계절 가을에 아름다운 시율로 수 놓았다.
이번에 펴낸 시집에는 1부 ‘바람의 연인’ 등 13편, 2부 ‘벚꽃의 연서戀書 등 10편, 3부 ’내 마음의 연못에 핀 꽃‘ 등 14편, 4부 ’솔바람 흐르는 솔밭에서‘ 등 10편, 5부 ’수묵화水墨畵로 피어난 꽃‘ 등 11편, 해설에 허상문 평론가의 평론 ’공감과 사랑의 서정-이금미의 시 세계‘ 순으로 수록됐다.
바람의 연인
가을바람이
나무에 기대어
소곤거린다
바람이
나뭇잎을 사랑하는 까닭에
나뭇잎도
붉은색으로 깊어진다
가을바람은
나뭇잎이 그리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나 보다
나뭇잎을 만나면
고요해지는 바람은
나뭇잎을 위해 태어난
보이지 않는 연인
문학평론가 허상문(영남대 명예교수)는 “이금미의 세계인식은 언제나 긍정적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환유하고 환치하는데 그의 시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시인에게 긍정의 미학, 사랑의 정신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라며 “시인이 이 세상 만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세상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희망에 대한 시인의 감정은 때로 애절하기조차 한데, 이는 따뜻한 사랑의 감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적 전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둠과 슬픔과 절망에 맞설 빛과 희망과 낙관적 전망이 있기 때문에 이금미 시는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이금미의 시는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에 외롭고 밝게 떠 있는 한 떨기 별처럼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을 보여주는 시인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금미의 수필세계는 보편적인 인간 실존과 삶의 모습을 성실하고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고, 수필은 현란하고 정교하게 가공된 아름다움보다 삶에 대한 작가의 성실성과 진정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금미 작가 수필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요란한 수사와 교훈적 내용보다는 삶에 대한 성실하고 진지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오늘날과 같이 온갖 소음과 번잡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때로 인간과 삶의 존재성은 침묵 속에서 더욱 강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금미의 수필 세계는 실증적으로 보여주며 텅 빈듯하면서도 꽉 차 있다.
텅 빈 공간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꽉 채우고 있다. 그것은 오히려 완전하게 현존하며 자신의 문학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고, 작가가 대면하는 삶과 세상을 인간적 성실성과 진정성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인생, 즉 이는 흡사 이금미의 수필에서 허다하게 나타나는 어머니와 꽃과 봄과 같은 자연의 만물들에 대해 보내는 긍정적 마음처럼 그의 문학을 살아 있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그는 우리에게 이 세상과 삶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좋은 수필은 작가가 열어놓은 창작의 공간에 독자들을 개입시킴으로써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한 불가능한 체험을 공유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의 본령은 세계가 유보한 것들을 다시금 꿈꾸게 하는 데 있다. 삶의 상징계에서 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규정된 것들, 그러나 규명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들. 수필은 바로 삶과 인간에 대한 예외적이고 내밀한 모든 것을 밝혀내고자 하는 서사적 고백이다. 이는 흡사 누군가를 위한 ‘촛불 그리기’와 같은 것이다.
고마운 사람에 대한 촛불을 그리다 보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고마운 감정이 일어난다. 촛불을 그리는 동안은 오롯이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리기 때문에 잡념이 들지 않는다. 촛불을 통해 그 사람을 위한 기도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지속해서 그리다 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받았던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조용히 나를 위해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지 않았나 싶다.
- <촛불을 그리다>에서
▲이금미 작가 프로필
▷이금미(아호: 솔숲, 우담)
▷제주시 한경면 출생
▷전)제주특별자치도 시낭송협회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한글서예사랑모임 초대작가(2012)
▷한국예술문화협회 초대작가(2019)
▷대한민국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2021)
▷한국문인협회원/ 제주문인협회원/ 한국미술협회원/ 제주담원선묵화연구회 회원
▲수상
▷『현대문예』(시) 신인상(2004)
▷『문예연구』(수필) 신인상(2005)
▷『서울문학』(시) 신인상(2009)
▷예술대제전(한글서예) 대상(2019)
▷예술대제전 추천작가상(2020)
▷전통미술대전(선묵화) 대상(2020)
▷대한민국미술대전(선묵화) 특선(2021)
▷제주에 핀 禪. 茶 그림 개인전(2019)펼쳐
▲저서
▷『바람의 연인』시집
▷『촛불을 그리다』수필집
▲사회활동
▷서예가
▷시낭송가
▷문학가 등 다방면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