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형의 섹스폰 연주, 고향의 봄

2021-03-26     장수익 기자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거주하며 섹스폰 연주를 하는 김일형씨는 병원과 요양원, 마을로 찿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호스피스병동에서 경험했던 연주봉사때의 사연을 서귀포방송에 알려왔다.

호스피스병동에 연주봉사를 갔었는데 백발의 노인네가 휠체어에 기댄채 듣고싶은곡이 있다면서  '고향의 봄'을 나즈막히 신청하셨다
고향의 봄이 연주되기 시작하자마자 대성통곡하며 울기 시작하셨다.

연주하는 내 자신도 뻘줌해져서 그럭저럭 연주가 끝나고 다과회가 이어질때 나는 "어르신께서 고향이 많이 그리우세요" 하고 물었더니 간단하게 심사를 털어 놓으셨다.

625때 피난 내려와 부산에서 신발창생산공장을 경영하며 5남매를 잘 길러서 공장까지 재산을 나눠주고 두 부부는 양노원으로 갔는데 아이들이 연쇄적으로 부도나는 바람에 아내는 먼저갔으며, 자신은 빈털털이로 전락했고 병걸려 정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매일 밤 어릴적 고향에서 친구들이랑 올챙이잡으며 놀던 꿈만 꾸고 있다고 ...

한달후에 다시 연주봉사갔다가 어르신 안부를 물어 봤더니 2주전에 돌아가셨다고 ...

저는 그후론 어설프게 고향의 봄을 부르지 않았지요..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73FJCerDmSo